본문 바로가기
경제 공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호텔경제학 이야기

by 비브라늄 이지스 2025. 5. 25.
728x90

 주말을 맞이하여 친한 동생과 식사를 나누던 중 요즘 핫하다는  호텔경제학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생이야기에 따르면 호텔에 고객이 와서 10만원짜리 방을 예약하면 그 호텔 주인이 가구점에서 10만원치 가구를 사고 그 가구점 주인은 식당에서 10만원치 음식을 사먹고 대금을 지급한다. 음식점 사장은 10만원을 받은 돈으로 호텔주인에게 과거에 있던 채무 10만원을 갚았다. 그런데 호텔을 예약했던 고객이 예약을 취소하였다. 하지만 이 마을엔 이미 총 30만원의 돈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한 정치인이 한 말인데 예상밖으로 경제에 대한 감각이 있다고 생각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말의 전체적인 맥락이나 상황이 분명히 있었을 것 같은데 앞 뒤 관계나 어떤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동생에게 물어보니 그건 잘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요즘의 대한민국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대화와 상황이라 웃펐다.

 

 

- 호텔경제학 이야기

 

 

이 이야기는 케인지언 승수효과를 설명하는 사례 중 하나로 이 모형을 설명하기 위해 전제하는 가정들이 다소 현실성은 없다.

 이 모형을 설명하기 위해 전제되는 가정은

- 세금이 없다.

- 가구와 음식 등은 재고이고 원가를 0원처리 한다.

- 채무 상환도 거래로 간주해서 현금흐름을 반영한다.

- 호텔주인은 고객이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자금의 흐름에 큰 영향이 없다.

 

 다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점은 화폐가 시장을 돌면서 거래와 소비를 촉진시켜 총소득에 양의 영향을 준다라는 점이다.

 이 부분은  재정정책의 측면에서보면 효과가 있는 부분이고 특히나 위기상황에서 경기가 침체로 빠져들면 통화정책으로 고려될 수 있는 방법이다. 

 

 

- 현실적인 요소를 반영한다면

 

통화정책이 아닌 현실에서 사례를 들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현실적인 상황에서는 세금과 생산비용이 필수로 들어가게되므로 그림과 같이 누수효과가 반드시 동반된다. 

 위 그림에서는 쉬운 설명을 위해 세금과 생산비용만을 포함한다.

 

 

 현실에서는 최초 10만원의 돈이 세금과 생산비용의 누수로 인해 한 단계씩 거래를 거치며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 마을 내에서 발생된 소득 창출효과는 78,000원이라는 점을 볼 때 첫 번째 모형의 30만원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식당주인이 호텔주인에게 상환한 부채 10만원은 새로운 GDP를 창출하지 않는다. 

 

 

- 첫 번째 설명된 호텔경제학 모형이 성공하려면

 

 이 모형의 효과인 승수효과를 성공시키려면 

1. 세금 감면 : 소득세, 재산세, 부가세 등과 같은 모든 세금을 일정기간 감면하거나 면세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2. 제품 원가 및 생산 방법 : 제품의 비용을 최소시켜야 하며, 수입을 줄이고 국내에서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3. 가계소비 : 가계는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려야한다.

4. 기타 : 고용유연성, 자원이용 효율 극대화

 

이런 조건들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중년 아재가 내린 결론 

 

 이 호텔경제학 이야기는 경기가 불안정한 요즘 시기에 경기침체로 접어들게 되면 고려될 수 있는 복잡한 통화의 승수논리를 쉽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설명방식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이는 침체 국면에서 한시적 재정 통화정책으로 유효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정치인들 주변에 똑똑한 경제통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을텐데 시장에 이런 정책을 직접적으로 구사하겠다는 참모들은 아무도 없을 뿐더러 정치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만큼 경제이해도가 낮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말고를 떠나서 국민들에게 경제학 지식을 또 한 번 공부할 기회를 주는 것에 감사하고, 아재 역시도 수십년 전에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내용이 요즘 핫한 이슈가 된 점 신기방기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