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영국 런던에서 2차 미-중 무역 협상이 시작되었습니다. 트럼프 관세 90일 유예 만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협상의 내용과 앞으로 방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오디오 리뷰
1. 런던 회담 주요 쟁점
-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통화 이후 어젯밤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중국 허리 펑 부총리와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루트닉 상무장관이 참석하여 회담. 루트닉 상무장관의 참석이 눈에 띔
- AI 칩 : 미국은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AI 칩이 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수출 통제를 위반할 수 있다는 지침 발표. 미국은 수준급 AI 칩 제공 보류와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AI칩 제공을 시도했고 중국에 H20 칩을 제공하는 것을 규제 강화의 이유로 거부하고 있음.
- 희토류 : 중국은 4월부터 주요 7가지 희토류 원소수출에 대한 허가제도를 시행하여 전 세계적인 공급망 우려를 야기했고, 해당 희토류 가격은 20%가량 폭등한 상태. 미국은 이를 제네바 합의 위반으로 간주
- 유학생 비자 : 미국이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 특히 공산당과 연관되거나 핵심 과학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발표. 중국 상무부는 제네바 합의를 훼손하는 미국 일방적 조치로 비난
2. 제네바 합의 후 진행 상황
- 제네바 합의는 해결을 위한 첫 단추라기보다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을 잠시 멈추는 휴전의 성격으로 평가
- 90일 유예에 합의했음에도 미국은 AI칩 통제 지침 발표 + 유학생 비자 취소 발표, 중국은 희토류 제한 완화 보류로 대립
- 미 중 양국의 대립은 미국이 중국에 더 큰 양보를 원하고, 중국은 서로 비슷한 양보 수준에서 합의를 원하는 상황.
- 신뢰와 협력보다 거래에 대한 이익을 원하는 미국과 강대국의 횡포에 일방적 양보는 없다는 중국의 싸움
- 협력보다 거래로 방향이 정해졌으므로 통 큰 포괄적 합의보다는 개별 사안에 대한 제한적 합의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
- 유학생 비자는 무역과는 별개 사안이나 인적 자본 통제와 지식이전을 방지함으로써 기술 경쟁을 못하도록 막는 정책
3. 미국의 전략
3-1. 첨단 AI 칩 및 반도체 통제
- 중국의 기술 발전을 늦추기 위해 상무부 산업안보국에서 수출 통제를 실시하였으나 중국은 규제 발효 전 대량의 칩을 비축하고, 밀수, 위장 회사, 해외 클라우드 제공업체로부터 GPU 접근권한 임대의 방식으로 대응
- 이 조치로 엔비디아, AMD, 인텔과 같은 미국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 매출손실. 중국기업들은 성능이 낮은 비규제 하드웨어의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높은 성능을 이끌어냄. 알고리즘 효율성과 소프트웨어 혁신의 발전.
- 표 1: 미국의 AI 칩 수출 통제 (현재 및 과거)
시행일자 | 대상 AI 칩 종류/성능 임계치 | 통제 메커니즘 | 전략적 의도 | 주요 영향/과제 |
2022년 10월 | 첨단 반도체 (GPU 성능 제한) | 수출 허가 요건, "is informed" 서한 | 중국의 첨단 AI 및 군사 능력 제한 | 중국의 칩 비축 유도, 미국 기업 매출 손실 |
2023년 10월 | GPU 성능 임계치 변경 | 수출 허가 요건 강화 | 규제 우회 시도 차단 | 엔비디아 등 칩 설계 변경 유도 |
2024년 12월 / 2025년 1월 | 엔비디아 H20 및 동급 칩 포함, 반도체 제조 장비 (리소그래피, 에칭 등) | 광범위한 수출 통제 패키지, 제조 장비 제한 | 중국의 AI 모델 훈련 및 반도체 생산 능력 저해 | 중국 장비 제조업체 혁신 가속화, 밀수 및 우회 경로 발생, LLM 개발에 대한 제한적 영향 |
3-2. 경제 및 시장 영향력 행사
- 제네바 합의 이후에도 중국 상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30% 수준으로 높은 편. 지적재산권(IP) 절도, 사이버스파이, 강제 기술이전,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입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언급
3-3. 지정학적 및 외교적 도구
-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발표 : 2023~2024년 27만 명정도의 중국인 유학생이 미국에서 공부. 인재 유출과 지식 이전을 막음으로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가지려는 의도.
- 대만을 주요 지정학적 외교적 수단으로 이용. 대만에서 거의 대부분의 AI 반도체 칩이 생산됨으로 대만에 군사적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외교적으로 이용
4. 중국의 전략
4-1. 희토류 통제
- 전 세계 생산량의 70%, 처리 및 정제능력은 전 세계의 85% 이상 차지함으로써 강한 통제력 행사.
- 미국과 협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로 사용
- 희토류를 고부가가치 완제품(자석, 모터, 배터리)으로 가공하여 중국 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
- 해외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도록 유도하여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시킴
- 국가에서 통제함으로써 자원 안보를 지킴
- WTO 규정을 준수한다는 이유로 고부가가치 희토류를 선택적으로 제한하며 전체 수출량을 유지. 환경 규정 명분으로 허가 요건을 복잡하게 하여 WTO 규정을 준수
- 표 2: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및 전략적 원소
제한 시행일자 | 특정 희토류 원소/핵심 광물 | 전략적 동기 | 글로벌 시장 영향 | 중국의 지배력 (생산/가공 %) |
2025년 4월 | 디스프로슘, 가돌리늄, 루테튬, 사마륨, 스칸듐, 터븀, 이트륨 | 지정학적 지렛대, 산업 가치 사슬 상향 이동, 자원 안보, WTO 규정 준수 | 가격 상승 (디스프로슘 산화물 27%, 터븀 산화물 19%), 공급 부족, 자동차/전자/국방 산업 혼란 | 채굴 약 70%, 가공 85-90% (특히 중희토류) |
기타 (과거) | 게르마늄, 갈륨, 안티몬 | 기술 통제, 보복 조치 | 글로벌 기술 산업에 영향 | 특정 광물에 대한 독점적 지위 |
잠재적 확대 | 텅스텐, 흑연 | 추가적인 전략적 지렛대 확보 | 반도체, 녹색 기술, 자동차 산업에 영향 | 중국 기업의 공급망 통제 |
4-2: 경제 규모와 생산 능력
- S&P 500 기업 총수익의 약 15%가 중국에서 발생하며, 이는 연간 약 2,120억 달러에 달하여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을 초과
-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외부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이 어렵고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 중국은 미국으로 수출비중을 줄이고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수출다변화 시도 중
4-3 : 미국에 대응조치
- 마이크론과 엔비디아를 포함한 기업들이 보안 검토, 반독점 조사 또는 제재를 받음. 시진핑 주석이 중국이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 기술 통제 문제를 중국의 협상 레드라인으로 강조
- 희토류 지배력을 시장의 지렛대로 활용
5. 향후 협상 역학과 예상
5-1. 지속적인 전략적 경쟁과 선택적 디커플링
- 양국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전면적 경제적 디커플링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 양국 간의 무역량이 상당한 이유로 양국의 완전한 분리는 비현실적.
- 미국의 공급망 재편은 진행 중.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동맹국으로 프렌드 쇼어링(Friend- Shoring) 가속화
5-2. 제한된 합의 및 대화 가능성
- 무역 협상이 성과 없이 지연될 경우 제네바합의와 같이 일시적 관세 인하를 더 연장하는 시나리오 선택할 가능성 높음.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어렵지만 금융시장에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점은 제네바 합의에서 확인.
- 협상이 지루하게 늦춰질 경우 시장의 안정을 위해 불편한 대화를 벗어나 기후변화, 팬데믹 대응, 금융시장 안정 등의 공통 주제를 다룰 가능성 있음
5-3. 갈등의 확대
- 양국 간 대립으로 합의가 실패로 끝나면 새로운 관세와 기술제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 높음. 이는 무역에서 금융 전쟁으로 확전 될 가능성이 있음.
- 미국은 드라마틱한 합의보다 관리 가능한 상태의 유지를 원할 가능성이 더큼
- 중국은 미국에 동등한 수준의 합의를 요구함으로써 중국 내에서 중국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는 목적이 다분함
6. 이번 협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무기는?
- 미국은 AI 및 첨단 반도체, 금융 시스템, 동맹국과의 협력
- 중국은 희토류, 산업 생산 규모
- 기술 자급
- 표 3: 미중 전략적 지렛대 비교
지렛대 범주 | 미국 지렛대 | 중국 지렛대 | 지렛대 성격 |
기술 | 첨단 반도체 IP/도구, AI 모델 개발 선두 | 기술 자급자족 가속화,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한 AI 성능 향상 | 공격적, 구조적, 장기적 |
핵심 자원 | (제한적) | 희토류/핵심 광물 지배력 | 공격적, 구조적, 전술적 |
시장 접근성 | 대규모 소비자 시장, 글로벌 금융 시스템 영향력 | 방대한 국내 시장, 글로벌 제조 허브 | 구조적, 방어적 |
지정학/외교 | 동맹 네트워크, 유학생 비자 정책, 대만 문제 | 표적 보복 조치, '레드라인' 설정 (기술 통제, 대만) | 전술적, 방어적 |
제조/공급망 | (중국 의존도 낮추기 노력) | 글로벌 제조 허브 역할 | 구조적, 방어적 |
7. 총 평
- 쉽지 않다!!!
- 3차 회담은 어디서 할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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